- 2030 남성 유권자에 구애를 해왔던 윤 후보... 외연 확대를 위해 여심 잡기에 나서
- 산후 우울증 진료 확대, 등하원 도우미 소득공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가다실 9가) 비용 지원, 가족돌봄 휴가 확대 등
그동안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집중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제는 2030 여성 표심을 사로 잡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윤 후보는 지난 19일부터 ▶산후 우울증 진료 확대 ▶등하원 도우미 소득공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가다실 9가) 비용 지원 ▶가족돌봄 휴가 확대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정치권에선 연말연시 하락한 지지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려 2030 남성 유권자에 구애를 해왔던 윤 후보가 외연 확대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달 초 ‘여성가족부 폐지’와 ‘병사 월급 200만원’ 등 남성 유권자를 겨냥한 공약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던 모습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윤 후보가 가장 관심 갖는 이슈는 저출생과 여성 경력단절”이라며 “여성의 삶과 관련한 생활밀착형 공약을 계속해 발굴할 것”이라 말했다.
‘여성 청년 정책 TF’ 신설과 관련해 선대본부 내부에선 “윤 후보가 여성 유권자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남성 유권자를 겨냥한 공약의 파급력이 커서 더 주목을 받았을 뿐, 내부적으론 여성 공약 발굴에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 가다실9가 지원 공약이란?
가다실9가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으로, 최근에는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도 접종이 필요하다고 알려진 백신입니다. 가다실9가는 통상 3회 접종을 해야하는데 1회에 20만원 가량이라 총 비용이 60만원이 넘어 그동안 여성들 사이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참고로 현재 무료 접종 대상은 만 12세 여성 청소년으로 국한되어 있어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비용 부담이 큰 실정이었다.
또한 현행 접종 시 의사의 소견이 있으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예방접종에 대한 소견서를 받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접종 시 의사의 소견서 없이 보험 혜택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도록 개선하겠다고 국민의힘은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접종 권장 나이에 해당하는(여성 9~45세, 남성 9~26세) 국민들에게 가다실9가 보험 혜택을 전부 적용하겠다고 했다. 선대본부 측은 "의사의 소견서 없이 보험 혜택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겠다"며 "예산이 수반되는 정책이지만, 예방 효과를 달성하여 장래 의료비를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 건강검진결과서 발급 무료화 공약
이어 윤 후보는 '심쿵약속' 16번째 공약으로 '건강진단결과서 발급 무료화'도 발표했다. 건강진단결과서는 식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원 등이 정기적으로 의료기관에서 발급받아야하는 서류인데, 발급 수수료가 민간의료기관은 3만 원, 보건소는 3천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10배가 넘는 비용 차이 때문에 주로 보건소를 방문하지만 발급시간이 오래 걸리고 최근 코로나19로 보건소 업무가 늘어나 민간병원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져 논란이 일고 있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건강진단결과서 발급 절차를 통일하고 전액 무료화하겠다고 밝히며 이에 따라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필수 서류를 발급받는 데 부담과 불편을 줄어들게 하겠다고 공약 제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 가족돌봄휴가 유급지원 확대
또다른 공약인 ‘가족돌봄휴가’(자녀돌봄) 유급지원 확대는 현행 가족돌봄휴가 중 자녀돌봄휴가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자녀 한 명당 한 학기에 1일을 유급휴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정하는 것이 골자다.
원칙적으로 1년에 자녀돌봄휴가로 10일이 보장돼있지만, 무급휴가라 사용률이 낮아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을 반영한 공약으로, 자녀가 3명이면 학기에 3일까지 유급으로 자녀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일급의 80%(최대 15만원)까지 수당을 지원하며, 비용은 정부가 부담한다고 윤 후보는 설명했다.
윤 후보측은 “윤 후보의 여성 공약은 페미니즘 이슈에 매몰되기보단, 여성의 삶을 개선할 생활 밀착형 공약에 집중될 것”이라며 “2030 여성 공약은은 ‘여성 청년 정책 TF’에 검토를 거칠 예정”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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