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선거 유세 중 ‘중대발표’ 예고... 2024대선출마 밝힐듯
- 미 하원 공화당 장악 확실시... 승리 분위기 이용 전략
7일 미국 상원과 하원의원, 주지사를 선출하는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지막 유세에 나선 오하이오주에서 “15일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매우 중대한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15일 자신의 별장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중간선거는 사실상 차기 대선 전초전 무대가 됐다. 중간선거 이후 미국은 곧바로 대선 정국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야 유세로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부 공업지대)’를 대표하는 오하이오주를 찾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 유세는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그는 연설 막바지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주도한 우파 집단 ‘큐어논(QAnon)’의 주제곡 ‘WWG1WGA(우리가 가는 곳은 모두 함께 간다)’를 배경으로 “2년 전 우리는 위대한 국가였고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 것(Make America Great Again·MAGA)”이라면서 “우리가 누릴 수 없는 승리는 없다”고 외쳤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누르고 승리한 원동력이 된 러스트벨트를 대선 출마 예고 무대로 삼은 것이다.
당초 중간선거 전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던 그의 깜짝 출마 선언 예고는 중간선거가 공화당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거센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를 트럼프 대세론으로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미다.
동부 메릴랜드에서 지원 유세를 마무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전국위원회 화상 연설에서 “우리는 역사상 가장 어두운 세력과 맞서고 있다”고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싸잡아 겨냥했다. 이어 “만약 마가(MAGA)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기본권과 자유, 일자리가 매우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우리는 상원을 지키고, (의석을) 늘리려 하고 있다. 하원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이기지 않으면 공화당이 우리가 한 것을 모두 없애버릴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의회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 두 번째 임기 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라”며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유세 마지막날까지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이날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여론조사 결과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 후보를 찍을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 47%, 공화당 46%로 나타났다. 반면 선거 결과 예측에선 ‘민주당이 상·하원 주도권을 유지할 것’은 37%였지만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탈환할 것’은 39%로 나타났다. 미 진보진영 싱크탱크 ‘데이터포프로그레스’ 지지율 조사에선 공화당 52%, 민주당 48%였다.
경합지역에서 공화당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져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상원 다수당 여부를 가를 최대 격전지인 조지아주 상원선거는 이날 발표된 4개 여론조사 중 3개에서 허셸 워커 공화당 후보가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를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승리 가능성은 59%였다. 공화당의 하원 승리 가능성은 84%로 압도적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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