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인근서 폭발음-비명까지, 폭발물 사고 정황... 고위급 노린 테러?

- 1~2달전 쯤 폭발물 테러 추청 사건 발생... 정확한 피해 상황 확인 중
- 北 올해 아사자 예년의 2배... 국정원 “북한, 불평자 색출 전담TF 신설”

올해 6~7월경 쯤 북한 평양 인근에서 폭발물 테러가 발생했던 정황이 발견됐고 이후 북한 당국이 관련 보안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북한 외곽 지역에서 산발적인 주민 소요 등이 발생한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감시 통제가 철저한 평양 인근에서 테러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들어 더 극심해진 식량난으로 아사(餓死)자도 속출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큰 동요가 우려되고 있다.


▲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18일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전 평양 인근에서 폭발물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식통은 “현지 주민 몇몇의 증언을 통해 폭탄 테러 정황을 파악했다”면서 “주민들은 굉음과 사람들 비명소리도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구체적인 확인이 더 필요한 첩보”라면서도 해당 사건이 군부나 당 고위층을 향한 폭탄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우발적이거나 실수에 의해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북한의 살인, 강도 등 각종 경력범죄 발생률이 예년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총기나 폭발물 등을 사용한 범죄도 포함된다.

고위층을 겨냥한 테러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북한 당국은 폭발물 탐치 장비로 추정되는 장비를 해외에서 대거 수입했다. 다만 이 장비의 모델명이나 수입국 등은 더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앞서 4월에는 김 위원장 곁에 있는 경호원들이 방탄가방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가방을 들고 나타난 모습이 북한 매체 등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한 폭발물 투척 사건 등으로 김 위원장이 경호를 더 강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다.

북한 내 정세 불안 정황들이 이어지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중된 식량난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특히 북한이 코로나19를 명분으로 불법 장마당을 강하게 통제하는 식량 정책을 추진하면서 식량난이 가중됐고 주민들 불만이 극대화됐다”고 했다.

실제 최근 북한 내 식량난은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와 비견될 만큼 심각하다. 17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1∼7월 북한에서 아사(餓死)한 사람(240여 건)이 최근 5년간 매년 같은 기간 평균치(110여 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곡물 거래 금지 정책 및 군량미 우선 배분 때문에 곡물가가 계속 고공행진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의 장마당 통제 정책 등이 오히려 곡물가를 상승시켜 식량난을 가중시켰다는 의미다. 국정원은 “북한은 2020∼2022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진행 중”이라며 “2016년 대비 2022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장마당 세대를 중심으로 김정은 일가와 당 정책에 대한 거침없는 불평과 집단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이 지역 당 산하에 불평분자 색출을 전담하는 비상설 태스크포스(TF)도 신설했다”고 했다. 탈북자와 관련해 국정원은 올들어 현재까지 99명이 탈북했다고 파악한 가운데, 코로나19 폐쇄 조치가 완화돼 국경이 개방되면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