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수습은 뒷전, 인천 미추홀구의원 혈세로 이 난리에 제주도 연수

지난 8일과 9일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인천 미추홀구의회 구의원들이 수습은 뒷전인 채로 제주도로 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인천 미추홀구 의회에 따르면 전체 구의원 15명 중 12명은 의회사무국 직원 5명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 출처 : 연합뉴스

구의회 관계자는 ‘제9대 의외 개원 합동 세미나’를 주제로 한 이번 연수에 대해 구의원들이 앞으로 의정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의정 방향을 계획하는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8일부터 인천지역에 최대 391mm의 폭우가 쏟아져 미추홀구 곳곳의 상가와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구의회에서 연수를 강행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8일 낮 용현동에서는 상가 1층이 침수돼 내부에 있던 4명이 구조됐고, 도로에서는 차량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구의원들의 2박 3일 제주도 의정연수 경비마저 개인 부담 없이 순수 구민의 혈세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연수는 1대 의원 개원 이후 전례가 없던 행사로 알려졌다.

구의회는 이번 폭우 피해로 연수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숙소나 비행기 등 경비 위약금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로 연수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의원 관계자는 “의원들의 세미나 개최 등을 위한 교육경비 예산이 따로 편성됐다”면서 “이번 9대 구의원 중 70%가 초선이라 연수를 기획하게 됐다”고 세미나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연수에 참여한 구의원 모두 전날 밤늦게까지 지역구에서 침수 피해 등에 대한 의정활동을 마무리한 뒤 출발한 것”이라면서 “현재 배상록 미추홀구의회 의장 등은 지역에 남아 복구 현장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배 의장은 복구 상황이 마무리되면 늦게 연수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 주민 A씨는 “침수 피해로 복구가 막막한 상황에서 세금으로 구의원들이 제주도 연수를 떠나 황당하다”면서“취임 한달여 만에 벌써 구민들은 뒷전인 구의원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이영훈 인천 미추홀구청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폭우로 미추홀구 주택 침수 57건, 도로 침수 162건, 토사 유출 5건, 상가 및 지하도 등 기타 13건의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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