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남궁훈 대표이사 ‘먹통 대란’ 4일 만에 사퇴

- “SK C&C와 책임 공방 전 보상부터 하겠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서비스 먹통 사태’에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카카오는 이날 남궁훈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남궁훈, 홍은택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홍은택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변경 후 대표이사는 홍은택 현 카카오 각자대표가 단독으로 맡는다.


▲ 출처 : 뉴스1

남궁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남궁 대표는 “준비 및 대응 상황이 이용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장시간 동안 큰 불편을 드렸다”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할 것”이라며 “이용자분들께서 다시 안심하고 편리하게 카카오 서비스를 사용하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이용자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관계 당국의 우려 역시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며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는 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은택 대표는 “복구가 지연된 원인은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돼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 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데 있다”며 “이 도구들의 이중화는 판교데이터센터 운영이 안정화되는 대로 시작하겠다. 안정화 이후 2개월 안에 유사한 사고는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번 사고는 저희가 추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잊었던 것 아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다. 앞으로는 이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의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 발화부터 전원차단, 복구 지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피해 보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대표는 “유료 서비스 이용자뿐 아니라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파트너, 다양한 이해 관계자분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SK와의 책임 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카카오는 46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시흥에서도 2024년 데이터센터의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며 “자체 데이터센터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방화, 내진과 같은 방재시설을 더 안전하게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날 별도 신고 채널을 열고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와 파트너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5일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가 제공하는 다수의 서비스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전날까지 서비스 장애가 지속됐던 다음 메일, 톡채널 등도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 기능이 복구 완료됐다.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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