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대통령 두명? 국민들도 헷갈린다는 이 나라

- 콜롬비아 대통령 중재로 베네수엘라 여야 '대통령' 협상할 듯... 1년여 만에 협상 재개
- 25~26일 협상 테이블 마련할 듯... 차기 대선 논의

3년째 두명의 대통령이 재임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정부와 야권이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단된지 1년여 만에 다시 재개되는 것이다.


▲ 출처 :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야권 지도자 후한 과이도 ‘임시 대통령’측은 오는 25~26일 국내외 정치 현안에 관련해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웃나라 콜롬비아의 중재로 이번 협상이 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마두로 정부와 야권 간의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썼다. 지난 9월 베네수엘라와의 단절됐던 외교 관계를 복원한 바 있는 페트로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첫 좌파 정권을 이끌고 있다.

베네수엘라 여야 회담은 지난해 10월 멕시코에서의 협상 이후 1년여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2024년 대선을 비롯해 정치범 석방 조건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베네수엘라가 3년 째 두 대통령이 있는 것은 2019년 1월 과이도가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서면서다.

마두로는 2018년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했으나 과이도가 ‘부정선거에 따른 결과’라며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2019년 1월 자신이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두로 정권 연임에 반대했던 미국을 비롯한 60여 개국도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인정하고 나섰다.

이렇게 권력이 과이도로 넘어가는 듯 했지만 2019년 4월 군사 봉기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야권은 급속도로 와해했고, 과이도 역시 신뢰를 크게 잃으면서 지금은 소강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다시피 했던 마두로 정부는 최근 중남미에서 커진 좌파 정권 영향력에 기대 극심한 경제난을 해결할 돌파구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회담이 원유 수출 등 제재를 완화하는 발판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회담이 성사될 경우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의 셰브런 석유 사업 확장을 허가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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