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 3월 23일까지 휴장... “자금 시장 경색과 무관, 전세계 레고랜드 운영 시스템 따른 것”
- 전체 직원의 70% 계약직, 대다수는 ‘단기 계약직’
춘천의 위치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전면 휴장을 결정하면서, 직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2일 레고랜드는 “동절기 시즌 연간 유지 관리를 위해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파크 전체를 임시 휴장한다”고 밝혔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최근 채권시장 자금 경색 상황과는 무관한 조처다. 동절기 시설 유지 관리를 위해 2~3개월간 휴장하는 전세계 레고랜드 운영 시스템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장(5월5일)한 지 8개월도 되지 않아 장기간 전면 휴장을 한다는 소식이 갑작스럽게 전해지자 계약직 노동자들과 지역사회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강원도가 지난 3월 파악한 레고랜드 직원 현황 자료를 보면, 직원 548명 가운데 70%가 넘는 387명이 계약직이다. 특히 계약직 노동자 가운데 대다수가 ‘단기계약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성명을 내어 “이번 조처로 레고랜드 직원 절대다수인 초단기 계약직 비정규 노동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집단해고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갑작스러운 결정 속에 노동자의 삶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말했던 레고랜드는 이제 ‘해고랜드’라는 오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도 “레고랜드 장기 휴장으로 인근 자영업자뿐 아니라 춘천 상경기는 다시 ‘겨울’로 돌아가야 하고, 레고랜드 계약직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그만둬야 할 상황이다. 지역에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지만 그 피해와 대책은 어디까지인지 초보적인 조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고랜드 쪽은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 기간의 고용은 보장하겠다는 태도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휴장 기간에도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직원은 대체 업무를 통해 고용을 보장하고 임금도 지급하겠다. 계약이 끝난 직원도 휴장이 끝나면 먼저 재계약 여부를 문의하는 등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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