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내내 이어진 전세 하락과 그에 따른 수요 증가로 월세 상승의 기류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에 따라 전세자금 조달부담이 커진데다 월세 선호 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전세가격 저점을 기록하고 보합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내년 주택의 전세 가격은 전국적으로 4.0%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의 경우는 5.5%, 서울은 3.5%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주택 전세가격은 전국 2.8%, 수도권 4.0%, 서울 2.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지난해 주택 전세가격은 전국 6.5%, 수도권 7.7%, 서울 4.9% 증가했다.
주산연은 전세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급격한 하락세를 지속한 이후 하반기부터 하락폭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주산연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된 영향으로 전세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매매가격 하락과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하락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주택 월세가격은 전국은 1.3% 상승할 전망이다. 수도권은 1.5%, 서울은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세가격은 당분간 상승국면을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매매 및 전세가격과는 달리 내년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수요급증과 고금리에 따른 월세 상승세는 내년 하반기 중 기준금리 하향조정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금리와 전세대출 어려움 등에 따른 월세선호로 금년 9월에는 주택임대차중 월세비중이 사상최초로 50%를 초과했다. 주산연은 그동안 전월세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으나 올해는 입주물량 증가와 빠른 월세전환으로 전세는 떨어지고 월세는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월세 전환수요로 인해 전세가격은 하락하고 월세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임대차 3법 등 영향으로 전월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영향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판단된다”며 “임차인의 주거비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주택 공급, 주거비 지원 등의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산연은 내년 전국 아파트 가격은 5.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제변수와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지수 등을 감안한 수치다. 수도권 및 서울 아파트는 각각 4.5%, 4.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거래가 기준 하락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실거래가 기준 내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 8.5%, 수도권 13.0%, 서울 9.5%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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