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권도형 범죄인 인도, 한국보다 미국이 먼저해”

- “먼저한 미국과 모국인 한국 중 어느 쪽에 우선권이 있는지 언급 어렵다”
- “범죄 중요도, 인도 청구날짜, 국적 등 고려해 둘 중 한 국가로 인도”

몬테네그로 법무부가 자국에서 체포되어 구금되어 있는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한국보다 미국이 더 빠르게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29일 마르코 코바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 사실을 밝히며 “미국이 한국보다 먼저 청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코바치 장관은 “현 단계에서 두 국가 중 어느 쪽에 범죄인 인도 우선권이 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며 “권 대표가 어느 국가로 송환될 지에 대해선 피의자의 국적과 범죄 중요성, 범죄인 인도 청구 날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가상통화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 대표는 지난해 4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11개월 가까이 두바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 왔다. 그는 지난 23일 측근인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함께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이 적발돼 체포됐다.

코바치 장관은 한국은 두 피의자 모두에 대해 송환을 요청했고, 미국은 권 대표에 대해서만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몬테네그로 법원은 지난 24일 공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된 권 대표 등에 대한 구금 기간을 최대 30일까지 연장했다. 몬테네그로가 권 대표 등에 대해 사법처리 절차에 나서면서 가상통화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한 사기 혐의로 그를 수사 중인 한국이나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바치 장관은 “두 사람이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형사 소송에서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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