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외과의사 모집 11번 만에 겨우 채워... 성형외과는 ‘단번에’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병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대병원에서도 외과와 응급의학과 등 ‘기피’과들의 진료과목 의사 구인난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성형외과, 피부과를 비롯한 인기 진료과목은 순식간에 모집인원을 채웠다.


▲ 출처 : 뉴시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받은 ‘진료과별 전문의 지원 및 모집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은 외과 전문의 46명을 11차례에 걸쳐 모집했다. 서울대병원은 11번의 모집 끝에 애초 계획보다 1명 더 많은 47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의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에서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 등 전공의 기간을 거친 뒤 의사가 된다. 전문과목은 인턴 1년을 마친 뒤 레지던트 과정을 들어가기 전 선택한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대병원에서 10차례 이상 의사를 채용한 진료과목은 외과가 유일했을 만큼 심각한 구인난을 겪었다. 전문의 채용 규모와 횟수는 병원 내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외과 의사의 모집 횟수는 확연히 더 많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애초 진료과목을 선택하는 전공의 단계에서 누적된 외과 기피 현상이 전문의 부족과 구인난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인력 부족이 기존 종사 인력들에 장시간 노동을 유발하는 악순환에 갇히면서 연거푸 채용에 나서야 간신히 모집인원을 채우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다른 비인기 진료과목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외과에 이어 모집 횟수가 많은 진료과목은 내과로 9차례에 걸쳐 모집했다. 그마저도 모집 인원 82명을 채우지 못하고 75명이 지원해 72명이 합격했다.

8차례 모집 공고를 냈던 응급의학과 역시 24명 모집에 11명이 지원했고, 10명 합격에 그쳐 원래 계획의 절반도 채 모입하지 못했다. 그 외 비인기 진료과목인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도 각각 5차례의 모집 공고를 낸 뒤에야 필요 인원을 모두 채웠다.

이와 비교해 인기 진료과목으로 꼽히는 성형외과는 추가 채용 없이 단 한차례의 공고 만으로도 모집 인원을 충족했다. 피부과, 정형외과도 2차례 모집으로 필요 인원을 모두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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