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평등센터 조사 보고서 작성 및 심의 후 가해자 처분 결정예정
- 직장 내 괴롭힘 대안으로 고발 오픈채팅방 등 논의 중
- 대전협 "실질적인 효과 기대 경각심 일깨우는 계기 되길"
전공의를 폭행한 사건으로 인해 논란이 되었던 조선대병원이 앞으로의 재발 방지를 위하여 직장 내 괴롭힘 및 폭행이 발생하였을 경우 이를 신고할 수 있는 ‘고발 오픈채팅방’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선대병원의 입장은 신경외과 전공의 A씨가 최근에 폭로했던 폭행사건의 가해자 B교수에 대해 조선대 인권성평등센터 조사가 마무리가 되고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중 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자면 인권성평등센터 조사 이후에 인권성평등위원회 심의와 대학 교원 인사위원회, 법인 징계위원회 수순을 통하여 B교수에 대해 처분이 내려질 예정이다.
조선대병원은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직장 내 괴롭힘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을 새로 지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이용해 고발 오픈채팅방을 개설하는 방안이다. 신고자의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신속한 고발과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 외에 컴퓨터 화면보호기에 직장 내 괴롭힘 근절 메시지를 노출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적됐던 복잡한 징계 절차 개선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선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지난달 23일 성명을 통해 “피해자 신고 후 징계 의결에 이르기까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신속한 조사와 징계 의결을 위한 시스템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14일 “이번 사건 이후 매뉴얼을 새로 지정하기로 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오픈채팅방 개설도 검토 중”이라며 “화면보호기에 직장 내 괴롭힘을 근절하자는 메시지도 노출하고자 한다. 자주 노출되면 의국 내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징계 절차 간소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며 “이번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명확하다고 보여지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짧은 단계를 거쳐 가해자라고 확정되면 억울한 사람이 발생할 수도 있다. 평소에 앙금이 있던 사람을 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과 관련해 병원 측이 개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조선대병원 조치에 대해 대전협은 실질적으로 효과를 보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전협은 지난 5일 조선대병원에서 진행된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 실태 조사에도 참여했다.
대전협 박명준 부회장은 “단순히 말뿐인 정책이 아닌 실질적인 효과를 보였으면 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조선대병원뿐 아니라 모든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처우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A씨는 지난달 2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도전문의인 B교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당했다며 녹취록과 CCTV를 올렸다. 사태가 공론화되자 병원 측은 A씨와 B교수를 분리 조치하고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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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