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공식 취임식 가진 후 본격적으로 업무 시작
- 2020년 아주대의료원장과 불화 논란 등으로 권역외상센터장 사임
- 국방부 “군 진료역량 향상은 물론 원격 진료 및 응급의료체계 개선 추진도 탄력 받을 것”
이견의 여지없이 자타공인 국내 중증외상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이국종 교수가 국군 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하며 군 장병들의 건강을 위해 힘쓴다. 이 교수는 지난 2020년 아주대학교 외상권역의료센터장을 역임해오다 사임한 이후 아주대병원에서 근무를 이어가며 파견이나 자문 역할만 수행하다 처음으로 본격적인 의료 현장에서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됐다.
신 장관은 “국내 중증외상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이 교수를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하게 돼 장병들과 국민들의 기대가 클 것”이라며 “국군대전병원의 진료역량 향상은 물론 군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원격진료 및 응급의료체계 개선 등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의 건강한 군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군대전병원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군 의료체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 및 국군의무사령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등을 도입해 국내 외상 환자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분야 최고의 권위자다. 또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상에서 납치됐던 국내 선박을 구조한 작전에서 총상을 입고 이송된 석해균 원장을 긴급 수술을 통해 살려내며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 2017년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귀순 병사도 살려냈다.
이 교수는 중증외상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면서도 가장 적극적인 의사로도 꼽힌다. 실제로 응급의료 종사자들 사이에서 그가 이끌었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입원 거부가 빈번한 외상 환자들의 진료를 가장 잘 받아주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그 길이 쉽지많은 않아 많은 이들의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병원 입장에서 외상센터는 ‘돈이 되지 않는 곳’으로 치부받기 일쑤였으며 수익은커녕 오히려 2억 원이 넘는 이송 및 치료비가 발생한 석해균 원장의 치료비도 아주대병원이 부담하게 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정부는 6년만인 지난 2017년에야 아주대병원이 부담하고 있던 미납치료비를 대신 지불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환자를 진료하며 할수록 오히려 적자를 보는 구조 때문에 병원 경영진과의 갈등도 끊이질 않았다. 지난 2020년에는 당시 아주대병원의료원장과 이 교수 간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 녹취파일에서 의료원장은 이 교수를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 일을 계기로 이 교수는 권역외상센터장을 사직한 바 있다.
이후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해군의 순항훈련이나 해상드론을 향한 조난자 탐색구조훈련 등 다양한 군 훈련에 참여해 군 의료체계의 개선에 큰 이바지를 해왔으며 작년 8월부터는 국방부 의무자문관으로 활동해왔다. 군도 이 교수를 2015년 7월 명예해군 대위로 위촉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소령으로, 2018년에는 중령으로 진급시키며 꾸준히 교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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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