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 “인조 잔디 70% 훼손, 원상복구 해라”
- 지난달 철거작업 노동자 사망사고와 여수시서 확진자 77명 발생 등 여러 논란의 중심
각종 논란에 중심이 되고 있는 싸이 ‘흠뻑쇼’가 시설물 훼손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지난 6일 전남 여수시에서 싸이 ‘흠뻑 쇼’가 열렸는데 여수시가 당시 공연을 주관한 업체인 ‘공연 마루’에게 시설물 훼손에 따른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16일 여수시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지난 10일 원상복구를 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고 내일(17일) 오후에 공연 주최 측에서 현장 점검을 나오기로 했다”면서 “생각보다 훼손 및 파손의 상태가 심하다. 우리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당시 공연장에서는 대형 무대가 설치되고 2만 8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여수시는 공연 3일 후인 9일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기장 내의 탄성 바닥재 곳곳이 훼손되어 있었고 인조 잔디가 침하되어 있었다. 게다가 육상 경기장 주변의 바닥 곳곳이 심하게 패였고 심지어는 찢겨나간 곳도 있었다. 훼손된 경기장의 바닥재는 완전히 뜯겨 있었다.
여수시 체육지원자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공연을 해왔지만 이런 사례는 처음이다. 2만 8000명의 관객이 몰린 것이 훼손의 주된 이유가 아니라, 장시간 물을 뿌린 것이 침하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에 젖으면서 인조 잔디를 받치고 있는 탄성 바닥재가 푹 꺼진 것으로 보인다. 70% 정도가 훼손되었으며 상당한 수리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수시는 무대 설비 등 무거운 짐을 실은 지게차가 이동하면서 바닥 곳곳에 흔적이 생긴 것으로 추측하고 이에 따라 여수시는 주관 업체 측에서 원상복구를 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훼손된 시설물을 일부 통제할 예정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설물 파손 시 주관 업체에서 원상복구 하도록 하는 것이 허가 조건이다. 원상복구계획서를 검토해 절차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여파로 올해 3년 만에 다시 개최되고 있는 싸이 ‘흠뻑쇼’는 무성한 뒷말을 남기고 있다. 시작 전부터 가뭄에 물 낭비 논란에 이어 젖은 마스크로 인한 “세균 번식 위험이 있다”는 방역 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이 우려는 현실로 다가와 지난 지난달 3일간 10만명이 몰린 대규모 서울 공연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으며 6일 여수 공연 이후에도 여수에서만 77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관계 당국이 대형 공연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콘서트장 무대 철거작업 중에 몽골 국적의 20대 남성 A씨가 15m가량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었다.
각종 사고와 논란 속에도 싸이 ‘흠뻑쇼’는 여수와 대구 공연을 마치고 오는 20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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