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서 퇴근 안 하고 태풍 피해 상황 등 보고 받고 직접 지시
- 대통령실 직원들도 24시간 교대로 대비 태세... 긴급 지시 등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윤석열 대통령이 5일부터 6일 새벽까지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철야 비상근무를 하면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상황과 피해 등을 수시로 보고 받으며 긴급 지시를 내리는 등 태풍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쏟았다. 윤 대통령이 청사에 머무르며 밤샘 지시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급 태풍 상륙으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로서 실시간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5일 밤 9시부터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유선상으로 태풍 대비 상황을 보고 받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안보와 치안도 국민 안전의 한 축인 만큼 군과 경찰은 지역별로 재난 대웅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가용 인력을 최대한 재난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한 총리가 유선으로 “오늘 밤부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구조와 구급을 위한 소방과 해경, 지자체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며 재난 현장에 군과 경찰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 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군경은 위험지역 주민들의 사전 대피를 지원하고,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신속한 응급 복구 등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군과 경찰에 신속한 재난 현장 투입은 어제 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점검회의에서 강조한 사항으로, 오늘 추가 지시는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지하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주지사·경남지사·부산시장·울산시장·전남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차례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소방청장·기상청장·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해 행정안전부·국방부 장관·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도 통화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진에게 “다같이 정신 바짝 차려서 이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녹색 민방위복을 입고 청사에 출근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비상대기할 생각”이라며 퇴근 없이 대통령실에서 태풍 피해 상황을 직접 챙길 의지도 밝혔다. 이어 “선조치 후보고, 그리고 모든 국민이 내 가족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며 “대통령에 대한 보고도 필요한 대응을 지원하는 차원 아니라면, 제가 비상상황에 대해 대응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먼저 조치하고 보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 입주 계획’에 대한 질문엔 “관저가 지금 중요한 게 아니다”고 답하면서 “오늘내일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태풍 힌남노 관련 말씀만 좀 갖도록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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