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심경글을 남겨 이태원 참사와 확산되는 루머에 비통함과 분노를 드러냈다.
유아인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밥을 먹고 운동도 하고 깔깔대며 웃기까지 한다. 휘황찬란한 것들을 쫓다가 발을 헛디디고 더러운 것들을 피하려다 포기한 채 흠뻑 뒤집어쓰기로 했다. 내 걸음을 걸으려는데 한 발도 떼기가 어렵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유아인은 “초상집 가운데에서 초상을 등진다. 누가 더 잘났는지 모르겠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더 모르겠다. 꺼진 생명을 무기로, 방패로, 소재로, 안주로, 걸림돌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 통곡의 주인 보다 더 시끄러운 X소리들. 빅한 데이터로 팔려나가는 것들”이라고 이태원 참사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마음 좀 써 제발. 더 아프고 덜 아픈 마음 겨루다 버려진 것들. 사실은 한통속의 우리들. 그 마음들이 지금 가장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다가 애써 밝힌 마음이 가장 필요한 곳에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도 없는 방에 켜 둔 빛보다는 그게 덜 무안해서”라며 분노 섞인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화면을 두드려 나온 것으로 아픈 마음들을 만질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요. 고작 나에게 필요한 만큼요. 내가 버렸고 내가 가졌고 내가 가지지 못한 딱 그만큼요”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는 핼러윈 주말을 즐기러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밀집한 시민들이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이다.
유아인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황당한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고 직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이태원 일대에 유명 연예인과 BJ가 등장하자 이들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 참사가 일어났으며, 그 중 한 명이 유아인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루머가 퍼지자 유아인 소속사 UAA 관계자는 지난 1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유아인은 (사고 당일) 한국에 없었으며 현재도 해외 체류 중”이라며 이태원 참사 관련 루머와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의사나라뉴스는 이태원 참사 사고 피해자분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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