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5분만 타겠다” vs 오세훈 “1분도 안 돼” 13대 무정차통과

- 2일 삼각지역 전장연 시위 재개에 양 측 충돌
- 서울시, 경찰 동원 탑승 원천 봉쇄... 조정안 불수용, 무관용 대응
- 격렬대치 속 야간시간 13대 무정차통과

새해 첫 출근길, 삼각지역 승강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5분 승차 조정안에 맞게 타게 해달라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즉시 시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탑승을 원천 봉쇄하려는 경찰·서울교통공사(서교공) 관계자들이 뒤엉킨 탓이다.


▲ 출처 : 연합뉴스

2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은 전장연의 승하차 시도에 맞서 경찰과 서교공 측이 무관용 대응을 실시하며 탑승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시위를 가로막으며 승강장은 엄청난 혼잡을 겪었다.

이날 양 측의 갈등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전장연은 전날(1일) “시위로 5분을 초과해 운행을 지현시킬 경우 회당 500만 원을 전장연 측이 서교공에 지급하라”는 법원의 강제조정안을 수용할 뜻을 밝히며 5분 이내로 지하철 선전전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철을 5분씩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상설”이라며 “단 1분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오 시장의 공언처럼 서울시와 서교공 측은 시위대의 탑승 자체를 원천 봉쇄했다. 전장연이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자 “철도 종사자의 직무상 지시를 따르지 않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서 금지하고 있다”며 “퇴거 불응 시 열차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는 안내 방송을 30초~1분마다 흘러나왔다.

이어 공사 직원 십수명이 인간띠를 만들어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는 전장연 활동가들을 저지했고, 경찰도 기동대 10개 부대를 동원해 지하철 승·하차 이용객들의 통행로를 확보했다.

“5분만 타게 해달라”는 전장연 측과 “절대 안 된다”는 서교공 측의 대치는 오후 퇴근시간을 넘어 밤시간까지 이어졌다. 이에 역사는 극심한 혼잡에 시달렸고, 이 여파로 인해 4호선 당고개방면 열차가 오후 8시 51분부터는 13대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당초 1박 2일에 걸쳐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농성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방침을 바꿔 밤 10시 10분쯤 자진 해산했다가, 3일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기습 시위를 하며 투쟁을 다시 재개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강경 대응 방침을 전혀 거두지 않을 태세다. 공사는 이날 “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시위로 불편했던 시민들의 아침 일상을 돌려드려겠다”며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21년 1월부터 2년간 전장연 측이 진행한 82차례 지하철 시위에 대해 형사고소와 민사소송 등 추가 법적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경찰 역시 이날 지하철 시위 등에 참여한 전장연 회원 24명을 일반교통방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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