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서초구, 전입오는 교사보다 타 자치구로 전출가는 교사가 더 많아
- “강남, 홈스쿨링 권유 외에는 답이 없는 수준의 폭발적인 민원량”
강남권은 우리나라의 주거·경제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교육분야에서는 그렇지 않다. 교육 특구임에도 수많은 교사들이 강남·서초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으로 최근 발생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이 학부모의 민원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올만큼 강남 지역 학부모들의 높은 학구열과 과도한 민원으로 꼽힌다.
2021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져 다른 자치구로 학교를 옮긴 교사는 441명, 다른 자치구에서 강남·서초권으로 학교를 옮겨온 교사는 421명에 불과했다. 2022년은 강남·서초구에서 다른 자치구로 학교를 옮긴 교사는 346명, 다른 자치구에서 강남·서초구 학교로 전입온 교사는 298명에 그쳤다.
강남·서초로 옮겨오는 교사보다 오히려 다른 자치구로 향하는 교사가 더 많아 공백이 발생하고 있고, 해당 공백은 결국 신입 교사들이 채우는 방식으로 해결되어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강남·서초로의 전입을 희망하는 교사보다 타 지역으로의 전출을 희망하는 교사들이 많은 상황이 계속되자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의 경우 ‘5년 이상 근무 후 전출’ 규정을 ‘10년 이상 근무 후 다른 교육지원청으로 전출’하는 것으로 올해 변경(2023년 3월 1일부)해 시행하기도 했다.
또, 시교육청은 지난 2018년에도 강남·서초 전출 교사수가 전입교사 수를 추월하는 현상이 심화되자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소속 초등교사의 경우 부장교사 등 보직을 맡기로 하면 강남·서초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방안도 전출 교사 수를 줄이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
서울시에 근무하는 한 초등학교 교사는 “강남권은 사실 교사들 사이서 기피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있다”며 “워낙 학부모 민원이 많기로 유명해서 그 학교에 있어보지 않아도 분위기를 대강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상 홈스쿨링을 권유하는 것 밖에 해결되지 않는 수준의 민원”이라며 “특히 서이초등학교처럼 ‘초품아’(초등학교를 단지 내 포함하고(품고) 있는 아파트)인 경우 민원 수준은 더 많다. 저학년인 1학년 담임이었다면 민원이 더욱 극심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교육계 관계자도 “강남·서초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기피하고 힘들어하는 곳들의 특징은 학부모의 열기가 굉장히 강한곳, 학부모들이 막무가내로 나오는 곳”이라며 “강남은 학부모의 치맛바람 때문에 고통받고, 외곽의 경우에는 막무가내인 학부모들이 많아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서울은 신규 발령이 나면 무조건 강남으로 발령 받는다”며 “강남이 그만큼 기피지역이며, 강남권 학생·학부모는 그만큼 기피대상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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