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병원들, 휴진 결정 재검토...서울대병원 결정 영향"

서울아산병원 외 '빅5' 병원들 내부 논의 중... 25일 최종 입장 발표 예정
의료계 투쟁 동력 약화 우려... 정부와 대화 재개 가능성 주목
휴진 찬반 의견 엇갈려... 각 병원 교수협의회 결정에 관심 집중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서울의대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 중단 결정으로 의료계의 투쟁 동력이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빅5병원'으로 불리는 주요 대형병원들 중 일부는 아직 내부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 사진 편집 및 저작자, 메디게이트

서울대병원의 휴진 중단 결정은 의료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고 권위의 의료기관으로 인식되고 있어, 이들의 결정이 다른 병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이번 결정은 정부와의 대화 재개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되고 있으며, 의료계 내부에서도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예고대로 무기한 휴진을 추진하는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7월 4일부터 일주일간 휴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휴진 이후 정부 정책의 변화 여부에 따라 휴진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휴진을) 그대로 진행한다"며 "(휴진 중단에 대해) 고심한 적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설문에서 서울아산병원 교수 369명 중 79.1%가 휴진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반면,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서울대병원의 결정 이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저녁까지 휴진 관련 의견을 수렴한 뒤, 25일 오후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들의 결정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소속 병원들의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25일 예정된 총회에서 휴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립병원으로, 이들의 결정 역시 의료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들도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연세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이전에 정부가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휴진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의 결정 이후, 이들도 재논의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의료계 내부의 의견 차이와 고민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강경한 투쟁을 통해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현재 의료계의 주요 요구사항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의 재검토, 의료 수가 개선, 의료 현장의 근무 환경 개선 등이다. 정부는 이러한 요구에 대해 일부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각 병원들의 결정에 따라 의료계 투쟁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주요 병원들의 향후 입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결정에 따라 의료계 전반의 투쟁 동력이 유지될지, 아니면 약화될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 간의 대화 재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휴진 중단 결정이 이러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정부의 대응과 의료계의 움직임, 그리고 이에 따른 의료 서비스 제공 상황의 변화 등이 국민들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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