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들긴 했지만 욕만 했다”는 이재영, 피해자에 법적대응 중

지난해 초,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팀에서 퇴출당했던 이재영(26)의 한국프로배구 복귀설이 도는 가운데, 이재영이 피해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 : 연합뉴스

이재영은 국내리그서 선수생활이 어려워지자 그리스 리그로 이적했다가 지난해 11월 부상으로 귀국한 이후 피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피해자들을 상대로 허위사일 유포 혐의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음에도, 검찰에 이의신청을 하고, 한편으로는 피해자 측과 합의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영과 쌍둥이 자매 이다영은 지난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 피해자에게 상처가 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피해자의 폭로글 중 사실이 아닌 부분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다영은 "칼을 대고 목에 찔렀다 이런 건 전혀 없었던 부분"이라며 "그걸(칼을) 들고 욕을 한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랑 엄마가 선수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했고 그 친구도 받아주고 다 풀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영은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 분명히 밝히고 싶었지만 구단에서는 무조건 사과문을 써야 한다고 요구했고, 문구도 다 보내줘서 그대로 받아 적어 썼다"며 "구단에서는 그렇게 해야 빨리 무마가 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그리스 출국 직전 인터뷰에서도 "잘못된 행동에는 당연히 책임을 지고 평생 사죄해야겠지만, 하지 않은 일까지 모두 가해 사실로 알려져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사과를 하면서도 계속해서 억울함을 주장하는 쌍둥이 자매를 바라보는 배구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런 가운데 여자배구 7번째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이 최근 이재영을 두 차례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개막을 앞둔 여자배구가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전날 "구단이 이재영 선수와 만나서 오히려 감사하다. 선수 의견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만났다고 한다. 다른 구단도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이재영 영입을 원하는) 생각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유계약선수(FA)인 이재영을 어떤 구단이 만나든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며 "구단에서 베테랑이나 에이스 영입을 검토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재영을) 재기하게 해주고 싶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런 자충수를 구단이 둘 이유도 없다"며 "현재까지는 그저 알아보는 수준에서 만나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구 팬들은 여자배구 미디어데이가 열린 행사장과 페퍼저축은행 구단의 연고지 광주시청 등에 근조 화환과 시위 트럭을 보냈다. 팬들은 "학교 폭력범 복귀 절대 반대한다" "여자배구는 죽었다" "팬들은 화해할 생각 없다" "신생구단 젊은 선수들의 패기? 사람을 진짜 패는 학폭 가해자 영입!" 등의 문구로 이재영 복귀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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