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별리그 1,2차전 교체 출전해 경기 흐름 바꾸는 맹활약... 2차전서 투입 1분 만에 ‘택배’ 크로스로 도움 기록
- 벤투 “실력에 의심 없다, 우리 스타일에도 잘 녹아들어” 칭찬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21)이 벼랑 끝 한국을 구해내며 극적인 16강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할 수 있을까. 3차전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강인이 첫 선발로 경기에 나설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의 막내는 이강인이다. 그러나 길지 않은 출전 시간에도 2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나이와는 별개로 가장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한국을 응원하는 팬들은 기대감을 품으며 지켜본다.
지난 24일 이강인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되며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다. 한국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은 그동안 평가전이나 월드컵 예선에서 이강인을 거의 활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에 히든 카드로 이강인을 꺼내 든 것이다. 이 경기는 결과적으로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강인은 투입 후 경기 흐름을 바꾸는 패스와 크로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8일 펼쳐진 가나와의 2차전에서는 더욱 빛났다. 1차전보다 이른 시간인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1분 만에 강한 압박에 이은 ‘택배’ 크로스를 조규성(전북·25)에게 연결하며 침체된 한국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한국은 이 기세를 이어 3분 뒤 조규성이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강인이 교체투입된지 단 4분 만에 0-2에서 2-2로 따라붙은 것이다.
경기는 결과적으로 가나에 결승골을 내주며 2-3으로 석패했지만 이강인의 왼발은 축구팬들의 찬사를 받기에는 충분했다. 이강인은 가나전에서도 창의적인 패스와 드리블, 정확한 크로스를 통해 경기 흐름을 바꾸며 ‘특급 조커’의 면모를 뽑냈다.
이제 벤투호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H조 3위(승점 1)인 한국은 한국 시간으로 12월 3일 오전 0시에 열리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져볼 수 있다. H조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히는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만큼, 이강인이 더 큰 임무를 맡을지도 관심을 끈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실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월드컵 본선 두 경기에서 실력을 잘 보여줬고, 우리 스타일에도 잘 녹아들었다"고 칭찬했다. 다만 선발 명단에 관해선 "전체적으로 지켜본 뒤에 변화를 줄지 결정해야 한다. 항상 그래왔듯 상대가 할 수 있는 것들과 상대의 약점을 분석해서,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 선택을 할 거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호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