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완벽히 같은 상황의 튀니지에 벤투호가 배울 점

- 최강팀 잡고 다른 경기 결과 기도... 한국과 상황 완벽히 똑같아
- 디팬딩챔피언 프랑스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서 1-0 승리

우리와 완벽하게 같은 상황이었던 튀니지의 3차전을 보고 벤투와 선수들이 감명을 받았을까.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튀니지처럼 멋진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3차전은 3일 0시(한국시간)에 열린다.


▲ 출처 : EPA 연합뉴스

모든 조들의 2차전이 끝났을 무렵 D조는 한국이 속한 H조와 상황이 흡사했다. 포르투갈처럼 최강국 위용을 자랑하며 2승을 챙긴 프랑스와 한국을 꺾은 가나처럼 튀니지를 제압한 1승 1패의 호주, 우루과이처럼 무난한 조 2위가 예상되었으나 고전하던 1무 1패의 덴마크, 16강 진출을 위해선 꼭 승리가 필요했던 호주전에서 패하며 벼랑끝으로 몰린 튀니지까지 H조의 상황과 거의 유사했다.

‘D조의 한국’ 튀니지의 상황은 더욱 한국과 유사했다. ‘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로 시작했지만, 꼭 승리했어야 하는 상대인 호주에 패하며 1무 1패로 몰렸고, 마지막 경기는 더군다나 조 최강팀이자 이미 2승을 거둔 프랑스였다. 이변을 일으키며 프랑스에 승리하더라도, 이번 대회 내내 부진하고 있는 덴마크가 호주를 잡아줘야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우루과이와 잘 싸우고 가나에 패해 암울한 상황이 펼쳐진 한국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튀니지는 낙담하지 않았다. 튀니지는 지난 1일 펼쳐진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프랑스를 상대로 거칠고 강하게 압박하며 공격적으로 나섰고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상대를 당황시켰다. 결국 후반 12분 와흐비 카즈리가 선제골을 집어넣었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프랑스가 킬리안 음바페, 앙투완 그리즈만 등 주전 선수들을 급하게 투입했지만 끈끈한 수비로 버티며 1-0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과 같은 상황에서 조 최강국을 잡으며 극적 16강 진출의 우선 전제조건을 달성할 것이다. 수비적으로 내려 앉아 역습을 노린 것이 아닌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서 프랑스를 당황시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한발 더 뛰는 투지를 보인 것도 감동적이었다.

다만, 이런 기적같은 승리에도 튀니지는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선 전제조건인 ‘프랑스전 승리’를 달성했으나 호주도 덴마크에 1-0 승리를 거두면서 조 2위 등극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호주는 이날 승리로 승점 6점을 획득해,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는 조 1위 프랑스와 함께 16강에 동반 진출했다.

벤투호 역시 튀니지처럼 16강 위해 반드시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꺾어야만 한다. 그것이 우선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열세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설상가상 '핵심'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부상이 재발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미 복수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의 무난한 승리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튀니지가 예상을 뒤엎고 프랑스를 꺾은 것처럼, 벤투호 역시 충분히 기적의 드라마를 쓸 수 있다. 그 누구도 튀니지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지만 새 역사를 쓴 것처럼, 벤투호도 최종전에서 승리와 함께 미소를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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