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둥글고, 경기장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한국은 이미 9%에 불과하다는 16강 진출 예측에도 포르투갈에 역전승을 거두며 이뤄낸 바 있다. 23%에 불과하다는 브라질에 승리할 가능성이 현실로 펼쳐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조별리그를 통과한 후 4강 신화를 달성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에 여정이 멈췄다. 한국 축구가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시작이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첫 문이 열린다. 대한민국이 6일 오전 4시(한국시각)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세계 최강이다.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와 수비수 알렉스 텔레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전력의 핵인 네이마르가 존재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네이마르의 출전을 선호한다고 하면 위선적이다. 안 나오길 바란다"고 솔직한 속내를 토로했다. 그래도 선은 지켰다. 그는 "항상 최고의 선수들이 나와야 된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부상 때문일 것이다. 네이마르가 경기에 나올만한 조건이 된다면 치치 감독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부상으로 조별리그 2, 3차전에 결장한 네이마르는 벤투호와의 16강전에는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태극전사들은 회복이 급선무다. 포르투갈전 후 72시간 만에 그라운드에 선다는 자체가 힘겹다. 브라질전을 앞두고는 단 한 차례 훈련만 실시할 정도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벤투 감독도 일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후 72시간에 경기하는 것을 못봤다. FIFA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72시간은 공정치 않다"고 했다.
변수는 여전히 김민재(나폴리)와 황희찬(울버햄턴)이다. 김민재는 오른쪽 종아리, 황희찬은 왼쪽 햄스트링이 불편하다. 최악은 아니지만 둘이 힘을 보태야 행보가 한결 가벼울 수 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부담이 있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누가 주전으로 뛸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준비는 끝났다. 16강부터는 위대한 도전이다. 한국 축구에 월드컵 16강을 선물한 벤투 감독도 "경기를 여러 번하면 모르겠지만 한 번만 치른다면 결과는 다를 수 있다"며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경쟁하고, 끝까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정신이면 못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동기부여가 필요하지 않다. 조별리그 통해 이미 입증됐다. 오히려 선수들이 나의 동기부여가 된다"고 공을 돌렸다. 브라질을 넘으면 한국 축구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이 현실이 된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태극전사들이 ‘알라이얀의 기적’에 이어 이번에는 '도하의 기적'에 나선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호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