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기간 매우 만족스러워... 졌지만 우리 선수들 최고”
- “9월 경 이미 마음 내렸다, 잠시 휴식 후 거취 정할 것”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12년 만의 16강에 진출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4년 4개월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국대표팀과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며 선수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벤투 감독의 지휘 하에 있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새벽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만나 1-4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16강에서 위대한 도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제압하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에 성공하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은 내친김에 더 높이 올라가겠다는 좋은 기세로 브라질을 상대했으나, 압도적인 경기력에 체력적 열세, 불리한 심판 판정 등 악재가 겹치며 결국 피파랭킹 1위 브라질을 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조별리그가 끝나고) 16강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전략이 제한적이었다”며 “전반전에는 브라질을 너무 강하게 압박하지 않고 역공을 펼치려 했는데 브라질이 침착하게 대응하며 우리를 통제했다. 그들이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팀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간에 첫 골을 허용하고, 이어 페널트킥까지 허용하면서 에너지를 잃었다. 이미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해 더욱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선수들은 훌륭했다고 치켜세웠다. 벤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우리의 게임 전략과 스타일에 충실했다”며 “마지막 20분 동안 모두 너무 잘해줬고 훌륭하게 실력을 보여줬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한국대표팀과의 4년 간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뒤 2개월 후 선임된 벤투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중도 교체없이 4년 임기를 채우고 월드컵 진출을 이끈 감독이 됐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서도 조별리그 1승1무1패의 준수한 성적으로 16강에 올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57경기를 치른 벤투 감독의 최종 성적은 35승13무9패다. 대표팀 감독 중 단일 재임 기간 최다승 기록이다.
그는 "계약 자체가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였다"면서 "최종 예선을 마친 후 협회가 새로운 오퍼를 제시했다. 그렇지만 이미 지난 9월에 카타르 월드컵까지만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는 "오늘 대한축구협회 회장과도 면담해 입장을 재확인했고, 선수단에도 전달했다"면서 "포르투갈로 돌아가 조금 쉬면서 재충전을 하고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지난 4년을 돌아본 벤투 감독은 "감독을 했던 기간이 매우 만족스럽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조별리그를 가장 잘 치렀다"면서 "매우 자랑스럽고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줬던 선수들을 감독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은 나에게 환상적인 의미다. 선수도, 팀도 그렇다"면서 "선수들의 태도나 자세, 인격 모두 훌륭했다. 같이 일했던 모든 분께 감사하다.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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