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 8분 전 공지 후 1호선 시청역서 기습시위
서울교통공사의 무정차통과·탑승봉쇄 조치에 맞서 ‘기습시위’를 예고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9일 오전 8시 1호선 시청역에서 “장애인 예산 권리 국회 통과” 주장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 전장연 측은 시위 장소를 함구하다가 이날 오전 7시 52분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소와 동선을 공개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시청역에서 본래 삼각지역으로 향하기로 했던 경로를 변경해 “시청역에서 1호선 타고 노량진으로 이동한 뒤, 국회의사당역으로 가서 국회에 대해 하루빨리 장애인 예산 (통과) 촉구하기 위해 선전전 진행하겠다”고 했다.
통제 공백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시위 시작 때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현장에 미리 배치됐다. 전장연 측은 “매일 진행되는 지하철 선전전은 최대한 연착 없이 5분 이내 탑승해 마찰 없이 진행하는데 서교공은 매일 시민들에게 ‘상당시간 연착된다’고 허위방송 해왔고 오세훈 시장은 무정차로 과잉 대응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휠체어를 탄 전장연 활동가들이 사용할 때 쓰는 ‘발판’을 놓고 시민들과 전장연 측의 설전이 벌어졌고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남영역에서 발판 준비 미비로 휠체어가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낄 것을 우려한 일부 활동가가 승강장과 열차 문 사이에 멈춰서며 열차가 일부 지연되자, 시민들이 고성을 지른 것이다. 시민들은 “아 좀 그만좀합시다! 나가봐 안빠져” “시끄러워 죽겠어요 출근길에!” 등 소리를 질렀다. 결국 임시로 나무 발판을 들고와 용산역 도착 6분만에 전장연 관계자들이 내렸다.
그러나 용산역에서 또다시 발판 문제를 놓고 열차 정체가 10분 넘게 이어지자 역무원들이 “빨리 들어가라”며 전장연 측 관계자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용산역내에서는 “바쁘신 고객님들은 동인천 급행열차를 이용해달라”고 안내방송했다. 혼란이 지속되면서 열차는 도착 20여분 뒤인 오전 8시 50분에도 출발하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의 무정차 운행은 이날 없었다. 용산역은 코레일 구간이고 관제시스템이 달라 서울교통공사 측이 따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코레일 측에서는 “용산역에서는 선로가 여러개라 다른 열차가 지연된 해당 열차를 추월해 지나가면 된다”며 “거의 지연은 없었고 해당 열차를 이용했던 승객들에게 불편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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