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노인 3,010명 대면 조사결과... 56.5%는 지하철·버스 주로 이용해
- 41.6%가 일하지만 36.5%는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서울시의 법적 노인들이 노인 기준 연령으로 72.6세를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법령 노인 기준인 65세는 물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하철 무임승차’ 논의에서 언급되는 70세보다도 높은 기준이다. 이들 가운데 56.5%는 지하철과 버스를 주로 탄다고 답변해 지하철 무입승차 연령 상향이 이뤄질 경우 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부터 2달에 걸쳐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1957년생 또는 1957년 이전의 출생자 3,010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73.5세였고, 65~69세 사이가 35.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의 갖춘 경우는 49.5%였다.
서울 노인이 생각하고 있는 노인 기준 연령은 72.6세였고, 이들 중 8.9%는 나이로 인한 차별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월 평균 가구 소득은 272만 원 이었으며, 400만 원 이상을 버는 가구는 23.2%, 200만 원 미만이 36.5%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253만7000원이었으며 400만원 이상을 버는 가구 비율은 18.8%였다. 200만원 미만을 버는 가구는 48.2%였다. 외출 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 28.7%, 지하철 27.8%, 도보26.5%, 자가용 12.9% 순이었다. 21.8%는 현재 운전 중이며, 현재 운전 중인 서울 노인의 11.0%는 운전을 하면서 시력저하, 판단력저하, 속도감 둔화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울 노인 32.7%는 동북권에, 30%는 서남권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55.7%로 44.3%인 남성보다 11.4% 많았고, 67.2%는 배우자가 있는 반면 21.9%는 독거가구였다.
서울 노인의 83.7%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명 중 1명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자주 이용하는 매체로 인터넷을 꼽았다.
베이비붐 세대 중 스마트폰 사용자는 97.3%였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자주 이용하는 방법은 텔레비전으로 84.5%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주위 사람 69.7%, 인터넷 26.3% 순이었다. 같은 질문에 대해 베이비붐 세대 중 인터넷이라 응답한 비율은 50.1%에 달했다.
또한 근로활동 비율이 지난 2018년 35.1%에서 41.6%로 6.5% 증가했다. 현재 직종을 유지하고 싶다는 비율도 2018년 25.2%에서 30.1%로 4.9% 증가했다. 현재 직업과 과거 직업 모두에 있어 관리자, 전문가, 사무종사자, 기능원 비율은 증가하고 단순노무직과 서비스종사자, 판매종사자 비율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근로활동 중인 서울노인 중 상용직 비율은 전체의 28.2%였다. 지난 2018년 일하고 있는 서울노인 중 상용직 비율은 전체의 10.2%여서 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 중 상용직 비율은 44.8%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지난 2018년도에 비해 서울노인의 실내시설 이용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대부분의 지역사회시설에 대한 이용 욕구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야외공간은 이용 비율과 이용 욕구 모두 가장 많이 증가했다. 민간 병·의원 외 서울노인이 가장 많이 이용한 지역사회시설은 공원, 운동장, 하천변, 산 등 야외공간이었다.
3개월 이상 앓고 있는 만성질환 수는 평균 1.9개이며 스스로 생각하는 건강상태에 대한 평가결과는 5점 만점에 3.3점으로 '보통'이었다. 만성질환을 앓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9.7%는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다음으로 고지혈증 29.1%, 당뇨병 25.1%, 골관절염 또는 류마티스 관절염 15.1% 등의 순이었다.
서울노인 중 11.9%는 지난 일주일동안 우울증상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특성은 80세 이상, 무학, 독거,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등으로 요약된다. 31.4%는 장례 방법으로 화장 후 납골당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28.3%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53.4%는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집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다. 35.9%는 돌봄, 식사 등 생활편의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인요양시설에 살기를 희망했다. 거동이 불편해지면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 비율은 10.6%였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원자료 및 기초분석보고서는 서울시복지재단에 공개된다. 정책개발 및 학술연구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김상한 시 복지정책실장은 "2년마다 이뤄지는 서울시 노인실태조사는 건강, 환경, 일자리, 여가 등 분야별 노인의 생활실태 등을 들여다보기 위한 조사"라며 "조사결과는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어르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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