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 살해한 20대女, 과외 어플에서 만나 학부모인 척 접근

- 과외강사 등록 피해자에 접근해 ‘고교 자녀 과외’ 요구
- “시범 과외 해달라” 요구해 피해자 집 방문해 살해
- 유족 “경찰, 뚜렷한 범행 동기 없는 사이코패스 성향 추정”

부산에서 일면식 없는 또래 여성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유기한 20대 여성이 ‘고등학생 자녀의 과외 교사를 구한다’는 거짓 정보로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 출처 : 뉴시스1

30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살인과 시체 유기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 A씨는 지난 26일 한 과외 앱을 통해 ‘과외 강사’로 등록되어 있던 피해자 B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A씨는 B씨에게 자신을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 소개하며 “20대 과외 선생님을 구하고 있다”고 접근했다.

해당 앱에 과외 강사로 등록해야 할 경우 인증 절차를 거쳐 나이, 출신학교, 거주지 등 프로필이 공개된다. 반면 학부모로 등록할 경우에는 별다른 인증 절차도 거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외와 관련해 대화를 이어가던 중 B씨는 A씨 거주지를 듣고 자신의 집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과외를 할 수 없다고 거절했으나, A씨는 “내가 맞벌이니 아이를 당신 집까지 보내겠다”고 지속적으로 요청해 결국 이를 수락했다.

이어 A씨는 B씨에게 “일단 시범적으로 과외를 한 번 해보고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피해자도 이를 수락해 A씨가 B씨 집으로 방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위 과정의 대화에서 양 측은 다툼 등 이견이 거의 없었다.

B씨로부터 집주소를 받은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5시 30분경 부산 금정구에 있는 B씨 집을 찾아갔다. 이후 A씨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B씨를 살해한 후, B씨의 집에서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시신을 미리 준비해온 여행용 가방에 담아 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낙동강변 풀숲에 버렸다. A씨의 범행은 새벽 시간대 A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해당 택시기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유기된 여행용 가방에서 사체 일부와 피해자 신분증 등을 확인한 경찰은 27일 오전 6시쯤 A씨를 긴급 체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은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됐다.

이런 엽기적인 범행의 동기에 대해서는 경찰이 유족에게 특별한 살해 동기 없이 사이코패스적 성향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방법원은 29일 오후 A씨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에 앞서 영장실질검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살인 동기, 시신 훼손의 이유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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