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나오기 위해 부대에서 시내로 택시를 탑승한 군인에게 미터기로 측정된 금액보다 3배 이상의 금액을 요구했다가 이를 군인이 거절하자 다시 부대로 돌아가 내려준 택시기사의 갑질이 알려지며 분노를 사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휴가 나온 군인을 부대로 돌려보낸 택시기사’라는 제목의 글이 업로드 됐다.

자신을 강원도 인제의 한 군부대에서 복무중인 군인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00 개인콜택시를 타고 미터기로 8800원 정도 나오는 거리를 이동해 하차장소에 도착했다”며 “그런데 기사가 이정도 거리는 돈이 안 된다, 기름값도 안 나온다며 3만 원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황한 A씨는 “‘택시기사에게 이건 좀 아니냐, 불법 아니냐’고 항의하자 기사가 갑자기 내 이름을 노트에 적더니 ‘너희 당직사령이랑 포대장한테 보고하겠다. 교육을 좀 받아야겠다’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저희를 태운 채로 다시 부대로 되돌아가 당직사령까지 불러내면서 난리를 치더라”라며 “군대 시스템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았고, 이런 식으로 군인인 신분을 이용해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 00 개인콜택시는 사기택시니까 다른 사람은 피해를 안 보시길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사한 사례를 공유하며 군인들을 향한 비상식적 ‘바가지’ 행태에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이건 협박죄도 추가해야 한다"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저렇게 하냐" "깎아줘도 모자랄 판에 3배나 더 받는다니 도둑 심보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연천에서 군 복무를 했는데 콜택시를 부르면 탔을 때부터 랜덤이었다"며 "콜을 한 순간부터 미터기를 찍고 온다. 앉았을 때 1만5000원 이하이길 기도하고 타야 한다. 가끔 8000원이면 횡재라고 생각했다"고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포항 남문에서 터미널까지 택시타고 가는데 옆중대 후배가 있길래 가는 길에 기차역에서 내리고, 나는 터미널로 이어서 향하기로 했다”며 “택시기사가 2명이 탔으니 요금을 각자 따로따로 내야한다고 요구했다. 결국 5000원을 빼준 두명 분의 요금을 받았다”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