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병원은 정당한 보상 및 정규직화 등 요구... 고대의료원은 인력 충원 중점
- 보건의료노조, 7월 말까지 임단협 합의 안되면 집중투쟁도 예고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일단락된 지 약 열흘이 지났으나 여전히 일부 병원들에선 파업이 이어지고 있어 의료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대병원, 고대의료원 지부 등 5개 지부, 2개분회에서 계속해서 파업을 이어오고 있어 지역 진료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25일 보건의료노조는 24일을 기준으로 부산대병원지부,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 고대의료원지부, 광주전남지역지부 조선대병원새봄분회와 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가 여전히 12일째 파업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지부는 같은날 오후 부산역광장에 조합원 2500명이 집결한 ‘부산대병원 불법의료 증원대회’를 열고 파업출정식, 부산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투쟁계획과 파업 지침 등을 발표했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파업이 더 장기화될 경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열악한 근무조건과 환자피해 우려가 있음을 지적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반인권적 처우와 차별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증언대회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병원 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어 파업이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경우 오는 31일에 전국 200개 지부 간부들이 모여 집중 투쟁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장기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부의 주요 쟁점은 불법의료 근절, 인력충원과 임금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위탁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지부와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도 핵심 요구안으로 코로나19로 헌신한 노동자에게 정당한 보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적정인력 충원, 불법의료 근절 등을 촉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고대의료원지부의 경우 인력충원 요구가 높다. 매년 건물이 증축되고 병상이 증가하면서 최소한의 인력만 배치했을 뿐, 이외의 시설을 관리 감독하거나 환자를 직접 보지 않는 부서는 인력이 제대로 충원되지 않아 항상 부족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약품을 이송하는 일반업무직종은 10년째 정원을 채워주지 않고 있으며 환자 이송부서와 영양팀 등도 비정규직 비율이 정규직의 2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고대의료원 노조 또한 장기파업으로 오는 28일까지 임단협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전국 간부가 참여하는 집중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일단은 대체 인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의료인력은 물론 지원인력들도 지쳐서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요양병원에서도 장기파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15일부터 부당해고 철회와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하며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가 42일째 장기 파업 중이다.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광주시립제2요양병원)도 7월 7일부터 파업을 시작해 18일 째로 접어들었다.
반면 지난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국립교통재활병원지부와 성가롤로병원지부는 7월 18일 노사합의로 파업을 종료했으며 아주대의료원지부도 7월 21일 파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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