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진도 대응 나서다...연이은 사직 발표와 삭발 투쟁으로 정부 정책에 반기

- 의료계 위기 속 대학 교수들의 강력한 반발 움직임
-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맞서는 교수들의 사직과 삭발 투쟁
- 전공의 사직 후속조치, 교수단의 단체행동으로 의료공백 심화 우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강력한 행정처분과 사법 절차를 시작함에 따라, 그 빈자리를 메워 온 교수들 사이에서도 단체행동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 출처 : 뉴시스

일부 교수들은 사직 의사를 표명하는가 하면, 일부는 대학의 의대 정원 증원 신청에 반발해 삭발 투쟁에 나서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북대병원 심장내과의 배대환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보건복지부 발표와 자신의 모교가 제출한 의대 정원 증원 신청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며,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없다면 병원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정책이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지원이 단기적인 정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강원대 의대 교수들은 교육부에 제출된 의대 정원 증원 신청에 대한 반대 의사로 삭발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학교 측이 교수들의 의견과 무관하게 증원 신청을 한 것에 대해 크게 실망했으며, 젊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면목이 없다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류세민 강원대 의과대학 학장은 학장단의 희망 수요 조사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의대 이식혈관외과의 윤우성 교수는 외과 교수직을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현재 의료 문제에 대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고, 정부가 여론몰이에만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교수들의 움직임은 의료 현장에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만큼, 이들의 단체행동이 의료공백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의 이재갑 교수는 복지부의 전공의 사직에 대한 면허정지나 취소 등의 처분이 의료대란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하며, 합리적인 조정을 위한 대화의 시작을 촉구했다.

정부의 강경한 정책에 대한 교수들의 반발은 의료계 내부의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드러내고 있으며,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반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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