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빈자리 메꾸던 대학병원 40대 의사, 자택에서 숨져

- 자발성 지주막하 출혈로 병원 응급실에 심정지 상태로 도착···CPR 시행했지만 숨져
- 정부 의대 증원 이후, 진료 및 당직, 응급 환자에 수술까지 피로도 '호소'

한 달여 전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대학병원 교수 한 명이 안타까운 사망 소식으로 의료계에 충격을 주었다. 지난 24일, 부산대병원 소속 안과 분야에서 근무하던 A 교수가 본인의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사건의 경위에 따르면, A 교수는 사망 당일 자정 무렵 자발성 지주막하 출혈(S-SAH) 진단을 받고, 백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되었다. 도착 당시 그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 측은 즉각 CPR을 시행하는 등의 응급 조치를 1시간 가량 시도했으나, 끝내 생명을 구하지는 못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A 교수가 최근 전공의들의 대규모 이탈로 인해 그 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외래 진료, 당직, 그리고 응급 환자 수술까지 맡으며 극도의 피로를 호소해 왔다고 전해진다. 특히 안과 의국 내에서는 이러한 업무 과중 상태가 지속되면서 교수진을 중심으로 한 심각한 업무 피로, 일명 ‘그로기’ 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후문이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A 교수의 사망이 직접적으로 업무 과중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망의 정확한 원인과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에서는 조사를 예정하고 있으며, 의료계와 일반 대중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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