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제42대 회장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를 진행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할 준비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의료계 내부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반대가 강력한 후보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향후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새로운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6일 의료계 소식에 따르면, 의협은 오후 6시에 결선 투표를 마무리하고 7시 이후 새 회장의 당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결선에 오른 두 후보는 임현택 후보와 주수호 후보로, 두 사람 모두 현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임현택 후보는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으로서 의료계 내에서 교육 및 어린이 건강 증진에 기여한 바가 큰 인물이다. 그는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대해 “의대 정원을 오히려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정책 변경을 위해 보건복지부 차관의 파면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주수호 후보 역시 의협의 전임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유력한 인물로, 의대 증원 정책의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정부와의 협상보다는 의료계 내부의 단합과 집단행동을 통한 저항을 강조해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의협의 새 회장이 선출되면, 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한 반대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원의들을 중심으로 한 집단휴진이나 총파업과 같은 보다 강력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의료계와 정부 간의 대화와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사태도 이어지고 있으며, 전날 19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성명을 통해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의료계 전반에 걸쳐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앞으로 의료 서비스 제공에 있어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