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장기화로 기업들 전략 대폭 수정
공채 축소와 구조조정 가능성에 업계 긴장
IPO 철회 잇따라, 투자 위축 속 불확실성 증대
전공의 사직으로 시작된 의료대란이 25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자, 의료기기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주요 사업 계획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며 구조조정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9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 전략을 재구성하고 있다.
글로벌 A기업의 임원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의료대란이 일시적 위기라고 여겼지만, 현재는 코로나19 대유행처럼 장기적 영향을 미칠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본사 차원의 전략 재수립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기업은 내년도 출시 예정이었던 신제품 목록을 전면 수정하고, 대학병원 영업 인력의 재배치를 포함한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이 임원은 "예산부터 채용, 인력 배치까지 전면적으로 손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기업은 의료대란으로 인해 올해 KPI(핵심성과지표)가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공채 규모 축소, 예산 절감, 그리고 필요 시 희망 퇴직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B기업 관계자는 "의료대란을 변수로 보지 않고 상수로 받아들이며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며, "대학병원 대신 종합병원을 주요 영업 대상으로 삼는 등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대란의 장기화는 투자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던 기업들은 현재 이를 전면 재검토 중이다. 의료대란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기업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텍 기업 오름테라퓨틱과 의료기기 기업 동방메디컬이 올해 예정했던 IPO를 철회하면서 업계 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 C기업 대표는 "글로벌 투자 분위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의료대란까지 더해지면서 헬스케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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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새롬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