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전수 PCR 첫날... 인천공항 ‘대혼선’

- 인천공항 ‘PCR 검사 역량 초과’ 우려 “감당 안 된다”
- 하루 단기 체류 외국인 검사 역량 550명... 1일 중국발 입국 여객 1,000명 넘어
- 한덕수 총리 “필요 인력 투입 태세 갖춰라”

중국발 입국자 PCR(유전자 증폭 검사) 검사 첫날인 2일 중국발 항공기가 우리나라 공항 중 유일하게 입국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크고 작은 혼선이 잇따랏다. 이날 중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갑작스러운 검역 강화 조치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 출처: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다 이날 입국한 한국인 A씨는 “오래 전에 예정된 서울 출장인데 정책이 갑자기 변경되며 일정이 어그러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날 입국한 뒤 서울 호텔에 일주일간 머물 예정이었던 A씨는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출장 초반 일정이 다 꼬인 것이다.

A씨는 “물론 중국의 상황이 심각하니 통제하는 것이 맞지만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하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것은 너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냐”며 “미리 충분히 알리고 시행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중국발 입국자(홍콩, 마카오 제외)에 대해 국적 불문하고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입국 전 코로나 검사는 오는 5일부터 입국 후 검사는 이날부터 전격 시행했다. 내국인과 90일 이상 장기 체류 외국인은 보건소 등에서 별도로 PCR 검사를 받고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면 된다.

90일 미만 단기 쳬류 외국인은 입국과 함께 공항에서 즉시 PCR 검사를 받고 별도의 공간에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특히 단기 입국자의 경우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별도의 공간에서 격리되는 탓에 마중을 나온 동료·관계자들도 불만을 터트렸다.

중국에서 온 친구들을 기다리던 중국인 A씨는 “종종 한국을 찾은 친구가 F2(거주)비자를 받으려 했는데 오늘부터 막혔다”면서 “오늘 당장 6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인천공항에서 검사할 수 있는 단기 체류 외국인 검사 역량의 최대치가 550명 수준이라는 것을 들며 한계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 인천공항으로 도착한 중국발 항공편은 총 9편으로 예약 승객은 1,092명에 이른다. 지난 9~12월 일평균 중국발 입국자는 1,100명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이 중 절반만 90일 미만 단기 체류 외국인일 경우 검사 역량을 초과하는 것이어서 과부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날 인천공항을 방문해 고강도 방역 현장을 점검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필요하다면 즉각 대기 장소도 늘리고 또 필요 인력들도 곧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초경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현장에서 잠깐 대기하는 입국자들과 대화를 했는데 대단히 만족하고 있고, 우리 정부의 이런 조치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내국민들도 여러가지 불편한 절차를 겪으시지만 이 모든 게 국민 전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하는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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